네가 부럽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하지 않을 거야
아, 오늘이 그 크리스마스거든. 이 빌어먹을 공간이 미친 건지, 아니면 내가 정말 완전히 돌아버린 건지는 몰라도. 근래에는, 썅! 네 그 웃는 꼴을 피해 여기까지 도달한 내가,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되는 양 네 꿈을 꾼 거야. 차라리 불구덩이에 빠지는 게 나았겠어. 그래, 그거야! 그러는 게 맞는 처사 아니겠어? 내 악행이 고작 이런 정도에 머무를 리 없는데, 왜 내가 여기에 있어야 하느냐는 말이야. 이깟 방식으로 너를 속시원하게 원망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이라면, 우습다! 그런 게 없어도 나는 너를 실컷 미워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미 충분히 미워하느라 이런 꼴이 되어버린 건데, 나는 아직도 그걸 되새겨야만 하는 거야? 이제 나를 놓고 싶어. 나를 잃고 싶어! 나를 완전히··· 내가······ 이만 사라지고 싶은데···, ···망할. 되는 일도 없고. 내가 왜 지옥에서마저 나로 하여금 존재해야만 하는 거지? 이런 건 중요하지 않잖아, 자아고 뭐고 다 뭉개버리란 말이야, 그리고, 그냥 내 죄에 따라 나를 끓는 물에 던지든, 가시덤불로 이루어진 길을 걷게 하든 하란 말이야, 제발! 내 생生도 참 기구하지, ···참. 이제는 사死만 남았나. 뭐, 그런 건 됐고.
이제 재미없거든.
이미 최악을 선사했잖아. 더는 너를 아작낼 생각에 들뜨지 않아.
너와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거야.
그리고, 씨발. 여긴 지옥이라고.
그러니까 제발 꺼져.
다 의미도 없는 짓이야.
빌어먹을,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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