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 어머니··· 다과를 이만큼이나 가져가도 됩니까?

by 다오닝 2022. 9. 9.

···얌. ······우물.

“ ···아, 필요한 게 이거 맞습니까? ”

······요 다과는 저기, 저쪽에서 가가 언니가 팝니다.
그러니 저를 너무 그렇게 보지 말아 주시지요···???

 

泰多多 태다다 13살 여성

너그러운 필수불가결 추종자

정의를 필수부가결한 것으로 여기매 그를 행하는 자들을 존경한다. 일전보다야 갈수록 말수는 느는데 그만큼 공간이 빈다. 존경한다는 진심은 잘 뱉어내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진심을 온전히 버리게 된 것은 아니라, 태도만은 여전하다. 오히려 묻어나는 선망은 커졌다. 그러니 더욱 성정은 너그러워진다. 결국 모든 언행, 생각의 원동력은 존경심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더욱 언행에 신경쓰고 있다. 일전에 보았을 때보다 존칭을 빼먹는 일이 줄었다. 거리가 있는 사람이면 더욱 그렇다. 그만큼 반대로 거리감이 좁은 사람과 대화할 때에는 대개 일전과 비슷한 태도를 보인다.

147cm 37kg: 근래에 약과고 과편이고, 하여튼간에 다과를 잔뜩 받아 살이 조금 더 붙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애들은 빨리 자란다더니, 일 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키도 제법 자랐다. 성격이 조금 밝아졌나, 싶기는 한데 그렇다고 웃음을 자주 보이는 것은 또 아니다. 장사를 할 때에는 입매라도 빙긋 올리고 있더니, 어째 일 다 끝나고 쉴 때에는 아무런 생각도 비추지 않는 표정으로 허공을 맹하게 쳐다보기만 한다.

양천현에서 소임을 다하고 돌아온 이후로 부쩍 일하는 솜씨도 말수도 늘어 특히나 양친에게 예쁨 받고 있다. 이전 임금님께서 후하게 내리신 상 덕에 집안 사정이 좋아진 것도 그에 한몫을 했다. 태 씨네 상인이라 하면 물론 누군들 가리지 않고 대개 일을 잘하며 물건이 좋아 이름을 제법 날리지만 그중에 누가 파는 물건이 잘 팔리느냐 하면, 단연 누구나 필요할 생필품을 판매하는 태다다와 사치품을 다루는 태가가다. 근래에 들어서는 태가가 손에서 판매되는 사치품 중 어떤 저자의 어떤 서적인가는 몰라도 바른 필체로 적힌 무슨 책이 그렇게 잘 팔린다던데, 태다다는 그에 영 관심이 안 가는 것인지, 비슷한 소문 한 번 들어본 적이 없다 지껄였다. 애초에 자신은 까막눈이라는 실없는 거짓을 내뱉기도 했다. 서로 간 안면을 튼 이후로는 종종 다과들을 가져와 다같이 먹자며 조른다. 당최 귀한 것들은 어떻게 그렇게 가져오는 것인지 몰라도, 받아 준다면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반응을 관찰하는 꼴을 볼 수 있다.
늘 그렇듯 장사하기 위한 물품들과 외에 가족들에게서 받은 음식 따위를 들고 다닌다: 여러 다과들, 대추, 노끈, 짚신, 댕기, 바늘, 실, 옷감, 비싸지 않은 소재··· 이를테면 나무 따위로 이루어진 비녀, 그릇, 수저, 부지깽이, 작은 농기구, 바구니, 주머니, 비, 인광노, 물이 담긴 수통, 부채, 환목궁, 화살, 화살통. 활은 장사하기 위해 들고다니는 것이 아니라 한 개 뿐이다.

본래도 갑순이에게는 간식을 종종 쥐어다 주곤 했는데, 근래에는 특히나 야금야금 먹던 두어 개 중 하나 나누어주는 게 아니라 여럿 들고 와서 대접해 주기를 좋아한다. 환심을 사는 법은 잘 모른다, 그럼에도 구태여 어느 식으로건 호감을 비롯한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적어도 태다다가 생각하는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의 범주 내에 갑순이가 있었다. 사실 태다다라 하면 누구를 존경해 마지않겠느냐 싶지만, 적어도 제 나름 그 정도에 차이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갑순이는 특히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뭐, 입 밖에 낼 일이야 없겠다만은.

사람에게는 각자 해야 할 일이, 가져야 할 생각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태다다로서는, 필히 존경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몇 있다. 그중에서도 딱 한 명만 꼽자면 역시 강판승의 이름을 대야 옳은 일이다. 태다다에게 있어 가장 근사한 사람, 가장 제자리에 있는 사람, 가장 존경하는 사람. ···뭐, 그마저도 결국에는 얄팍한 감정이니 또 거창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존경한다는 말을 직접 뱉어낸 일은 딱 한 번인가 있을 것이다: ······늘 존경합니다, 그러니 나으리께 활을 배우고 싶어요. 부탁드립니다.

어쩌다 문연담이 요괴임을 알고 난 이후로는 체를 가져와 슬쩍 놓는 둥 하는 행동의 연장선으로 엿강정 따위를 바삭대며 눈치를 보거나, 복숭아정과나 복숭아를 들고 와 눈치를 보거나, 팥죽을 먹으면서 눈치를 보거나······ 하고 있다. 어째 매번 문연담이 체를 가져오면 구멍을 세 주고, 엿강정을 바삭대면 움찔거려 주고, 복숭아나 팥죽을 가져오면 어디 불에라도 타는 사람마냥 괴성을 질러 주는 게 늘 가장 염려하던 반응이고 실제로 문연담에게 혹여라도 나쁜 영향을 미칠까 무척, 엄청, 정말,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으니 세간에 요괴에게 좋지 않다고 알려진 물건들은 문연담 주변에 가지고 오기를 주저한다. 혹시나? 설마? 하는 마음으로 간혹 실험하듯 굴 때에는 정말 순수한 호기심 뿐이고 악의라고는 전혀 없다.

명名. 본래 이름이 없다고 들은 바, 한동안은 아방이던가 하는 임시 이름으로 불렸던 것도 같은데······. 근래 소식을 들으니 새로 이름이 생겼다 하여 잘 기억해 두기로 했다. 가장 자주 보는 장소를 꼽자면 역시 강판승의 거주지이겠다. 앞서 언급한 바 있듯 태다다는 근래에 다과들을 들고 찾아오곤 했는데, 특히나 강판승에게서는 활 쏘는 법을 배우느라 자주 찾아갔더니 종종 밥을 얻어먹으러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목멱산에 오르는 모습도 간혹 보지만 딱히 더 대화하지는 않았다. 이후 가져오는 다과의 양이 는 것은 아마 명이 몫도 챙기느라 그런 것일 테다.

태다다가 처음으로 까막눈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삼가고 자기 이름을 달아 글을 쓴 것은 금천구로 떠난 서금홍에게 편지하기 위해서였다. 근계 금홍이 언니께. ······ 늘 경닐합니다, 다다 올림. 바른 필체로 진심을 눌러 담아 적은 편지는 주기적으로, 거르는 일 없이 일정한 간격을 두어 부쳐졌다. 사소한 일상을 공유함이란 역시 각자의 삶에 대해 논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고 생각한다. 그러니 서금홍과 편지를 주고받는 일은 무척이나 소중한 일정이다. 간혹에 서금홍이 한양으로 돌아오면 선물을 바리바리 싸다 쥐여 주곤 한다.

사실, 태다다가 혼자서 판매할 물품을 죄 옮기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맞다. 본래는 아직 나이가 어려 장사를 하지 않는 동생 태라라의 도움을 받거나 안간힘을 써 조금씩 옮겼는데, 이제 슬슬 태라라도 장사를 시작하고 안간힘을 쓰는 데에도 한계가 있으니 양친께 부탁드려 유덕배를 일하게 했다. 유덕배를 일하게 한 지는 조금 되었는데, 그 다다 선생이라는 호칭에는 도통 익숙해지지를 않는다. 한동안 머리를 싸매던 태다다가 생각해낸 방법이라는 게 글쎄, 유덕배를 똑같이 덕배 선생으로 부르는 것이라··· 상호 선생이라고 부르는 요상한 모양새를, 사실 태다다는 그닥 싫어하지 않는다. 선생이라는 호칭은 무척 멋지다!

이갑언과는 양천현에 가기 전부터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본래 살아가는 사람 자체를 존경하는 태다다로서는 물론 이갑언을 비롯한 차별적인 생각에 도무지 동조할 수 없고, 그게 그릇됨이라 생각하나 그러니만큼 더욱 그에 대해 지적하지 못한다. 애초 높으신 분들께 거역할 생각은 없다,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는 확고하나 그와 별개로 기준에 썩 부합하지 않는 이라 한들 필히 존경할 구석이 있다. 비록 이갑언이 종종 옳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말을 할 때에는 속상한 표정을 짓지만, 그 뿐이다. 그마저도 최근에는 조금씩 줄고 있다.

로스트 동의 여부: O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안젤리카 유레이니아 / 여성 / 10학년 / O ]  (0) 2022.09.18
어느 빛이라고 낭자보다 빛나겠는가?  (0) 2022.09.09
🔅  (0) 2022.09.05
이룸 유서  (0) 2022.08.25
泰多多 由緖  (0) 2022.08.24